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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영화 리뷰] 형을 뛰어넘지 못한 아우, 겨울왕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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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에는 '겨울왕국2'의 스포일러가 잔뜩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본 포스팅의 내용은 제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전작의 명성을 잇기 위해 겨울왕국2가 개봉했고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겨울왕국2에선 마법의 힘을 제어할 수 있게 된 엘사와 평온을 찾게 된 안나 그리고 그녀들의 친구들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전작의 위엄이 너무나 대단했기에 겨울왕국2을 볼때 기대반 걱정반을 했었습니다.

'전작이 그렇게 대단한데.. 대체 무슨 내용이 나오려나...' '안나랑 엘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너무 궁금하다!' 같은 마음이었는데요.

아마 겨울왕국2를 기다린 대부분 팬들이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그럼 본 포스팅 <[영화 리뷰] 형을 뛰어넘지 못한 아우, 겨울왕국2>를 통해 저랑 생각을 공유해보시죠.

■ 타겟층이 바뀐 겨울왕국, 성공?


겨울왕국1은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었던 반면 겨울왕국2는 어를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내내 올라프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영원한 건 없을까? 모든 건 변하는걸까?" 라고 말이죠.

그리고 안나는 이야기 합니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라고 말이죠.

저에게도 그랬지만, 이런 올라프의 물음과 안나의 다짐은 어린 아이들보다는 성인들에게 조금 더 많이 와닿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고 흘려보내는 작품보다는 이렇게 보면서 그리고 보고나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 저는 좋더라구요.

하지만 전작의 어린팬들은 겨울왕국2을 온전히 이해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 레릿고의 부재, 떨어지는 임팩트


겨울왕국하면 레릿고, 레릿고 하면 겨울왕국 이건 일종의 공식같은 거였습니다.

적당히 완성해놓은 겨울왕국의 스토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끝내주는 노래로 마감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죠.

솔직히 말하자면 겨울왕국은 스토리가 훌륭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줘야할 노래는 필수나 다름없었습니다.

부족한 개연성과 논리를 노래로 승화시키는거죠.

겨울왕국2도 스토리 자체가 되게 짜임세가 좋은 그런 작품은 아닙니다.
애니메이션 시작 10분이면 마지막 엔딩까지 예상될 정도로 단순한 작품이죠.

게다가 저같은 설정 덕후들은 영화관을 나서면서 '응? 왜 땅의 정령은 등장하지 않은거지?' 같은 아주 단순한 부분부터 의문을 품게되는 작품입니다.

이런 겨울왕국2엔 레릿고가 없습니다.
'아↗아↘아↗아↘'같은 히트송이 있긴하지만, 레릿고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죠.

그래서 전작에 비해 작품자체의 임팩트가 크게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 소소하지만 유쾌했던 웃음


디즈니의 작품들 대부분이 그렇긴하지만, 겨울왕국2 역시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푸하하!! 하고 대소하게되기 보단 살짝 미소짓거나 크크 하고 작게 웃을 수 있는 작은 유머들이 작품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죠.

겨울왕국2의 웃음에 가장 크게 기여했던 건 역시 올라프였습니다.
뜬금없지만 따뜻한 그의 유머, 전작을 센스있게 정리한 올라프의 모습 등 전작의 올라프가 엘사와 안나를 잇는 도개교같은 존재였다면 겨울왕국2의 올라프는 작품 자체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핵심 캐릭터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올라프의 따뜻한 유머들은 겨울왕국2 자체를 더욱 따뜻한 작품으로 만들어줬죠.

여기까지가 제가 겨울왕국2를 보고 느꼈던 몇가지인데요.

솔직히 말해 겨울왕국2를 다 보고 나서 들었던 첫 생각은 "과연 겨울왕국1이 이정도 수준이었다면 이정도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였습니다.

매력있는 캐릭터들과 센스있는 유머들 그리고 적당히 들을만했던 노래들이었지만, 전작의 매력이 너무나도 높았던 탓에 겨울왕국이라는 메이커가 없었다면 그냥저냥한 평작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겨울왕국1이 겨울왕국2 수준이었다면 속편은 나오지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디즈니는 얼마전 겨울왕국3 제작 확정 소식을 전했습니다.
저는 겨울왕국2 제작 확정 소식을 들었을때에 비해 그리 설레지 않았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요?

그럼 본 포스팅 <[영화 리뷰] 형을 뛰어넘지 못한 아우, 겨울왕국2>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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