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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영화 리뷰] 화려한 식탁 속 부족한 맛, 희생부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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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본 포스팅에는 <희생부활자>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곽경택 감독의 <희생부활자>는 <친구>로 대흥행했던 곽경택의 신작이었기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친구>이후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곽경택 감독의 신작이었기에 더욱 관심을 모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네이버 웹툰, 유튜브, 블로그 등 할 수 있는 모든 마케팅 수단을 이용해 <희생부활자>를 홍보했기에 저같은 경우는 '대체 얼마나 자신있길래 이렇게 홍보를 하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허술한 설정과 설정 파괴, 뜬금 없는 교훈 전파 및 납득이 되지 않는 현실 반영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구설수에 오르며 <희생부활자>는 개봉 9일만에 상영을 중단합니다.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과 같은 걸출한 배우들을 모아서 찍은 영화치곤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죠.

■ 희생부활자 리뷰, 설정붕괴 그리고 모성애


어느날 불의의사고로 죽은 서진홍(이하 김래원)의 어머니(이하 김해숙)가 살아돌아옵니다.

이는 RV라 불리는 존재로 돌아온 것으로 자신을 죽게 만든 존재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했을 때 돌아와 복수를 하고 사라집니다.

이에 김래원은 자신의 어머니가 살아돌아온 이유를 파헤치게 되고 여기서 엄청난 비밀들이 밝혀진다. 가 <희생부활자>의 대략적인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설정이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손영태 형사(이하 성동일)는 김해숙이 대한민국에서 첫번째로 발견된 RV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영화 스토리가 진행되면 그게 아닌 것으로 밝혀지죠.

물론 이 부분은 경찰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RV였다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살아돌아온 김해숙은 뜬금없이 아들을 공격하고 영화 중간에 자신을 죽이지 않은 존재를 살해하기도 합니다.(물론 간접적으론 관련이 있었지만)

그리고 이런 RV스럽지 못한 김해숙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모성애'라는 한단어로 퉁쳐버립니다.

문학에서 '모성애'라는 단어는 참 편리한 단어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어떤 막장 진행도 '모성애'라는 한단어만 사용하면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성되거든요.

하지만 '모성애'라는 한단어만으론 <희생부활자>의 스토리 진행에 갸웃거리는 제 고개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 희생부활자 리뷰, 부족한 서사


성동일, 이수현 국정원 직원(이하 전혜진)의 역할도 조금 모호합니다.

처음엔 김래원을 위기로 몰아넣을 것 같은 역할을 보이더니 결국 김래원을 가장 크게 도와주는 것이 이둘입니다.

게다가 영화 후반부 이둘은 <희생부활자>의 부족한 설정표현을 열심히 설명하는 설명충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감독도 알았겠죠.

자신의 표현법으론 관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설정 전달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역할이 모호했던 성동일과 전혜진을 나레이션으로 돌린거겠죠.

■ 희생부활자 리뷰, 마치며..


<희생부활자>는 참 화려한 식탁과 같은 영화였습니다.

화려한 배우들과 감독, 신선한 소재, 오히려 이런 구성으로 실패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신기한 영화죠.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식탁 속에 맛이 없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세지도 있고 김치도 있고 계란말이도 있고 햄도 있는데 그중에 맛있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센스있는 요리사는 있었지만, 그에게 요리 실력은 없었던거죠.

어쩌면 <희생부활자>는 곽경택 감독이 "아직 나는 살아있다" 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말이죠.

그럼 본 포스팅 <[영화 리뷰] 화려한 식탁 속 부족한 맛, 희생부활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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